정운찬 총리 후보자가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Y모자 회사 회장으로부터 외국 출장 때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받았다고 실토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세계적인 모자제조 업체인 Y모자 주식회사 회장이 용돈을 가끔 준 것으로 돼 있는데 얼마나 받았느냐’는 민주당 강운태 의원의 추궁에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자는 “해외 나갈 때 너무 궁핍하게 살지 말라고 (Y모자 사장이)소액을 준 적이 있다”며 “두 번에 걸쳐 합해서 1000만원 정도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이는 증여세에 해당되고, 만약 무슨 목적을 갖고 돈을 받았다면 엄청나게 세금을 추징당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 후보자는 또 ‘지난 3년간 수입이 지출보다 4200만원 적은 것으로 나타나 탈세 의혹이 있다’는 강 의원의 지적에 대해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종합소득세에 누락된 것을 발견하고 오늘 아침에 1000만원 가량의 세금을 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2006년에서 지난해까지 정 후보자 가족의 수입액은 9억 원 정도인데 지출은 9억4000만원에 이르고, 특히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데도 오히려 금융자산은 3억2000만 원 증가됐다”면서 신고되지 않은 별도의 수입원이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정 총리 후보자는 “외국에서 강연을 하거나 세미나를 한 수입이 있었다”며 “양국간 이중과세 방지 협약 때문에 상대국에서 세금을 낸 것이므로 우리나라에서 또 세금을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러나 “정 후보자는 부동산 임대소득도 수정신고하고 고문료도 수정신고하고 세번째 수정신고했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탈세를 했다가 적발될 경우 수정신고하면 되는 것이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