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가는 장관 오는 장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장관 이·취임식에서 이윤호(왼쪽) 전 장관과 최경환 신임 장관이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과천 = 김동훈기자

21일 취임한 최경환 신임 지식경제부 장관이 취임일성으로 자신이 느낀 실물경제와 산업정책의 ‘개선점’을 조목조목 지적해 지경부 관료들을 긴장시켰다.

정통 경제관료이자 재선의원 출신인 최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경부가 실물경제 총괄부처·산업정책 주무부처로서 확실한 위상과 역할을 통해 우리 경제의 회복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통합부처로 새로 탄생한 지 1년 반이 넘었는데, 처음의 기대와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 한번 되돌아 보자는 말도 덧붙였다. 옛 산업자원부 이후 정보기술(IT), 우정사업까지 묶인 거대통합부처가 됐지만 덩치만 커졌지, 제 역할에는 미흡했다는 질타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열심히 해왔지만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족한 일들이 눈에 띄었다”면서 그 사례로 소프트웨어산업을 꼽았다. 지난 2일 발표한 ‘IT 코리아 미래전략’을 신속히 추진하고 필요하면 새 정책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연구·개발(R&D)지원체계 역시 밖에서는 인식이 매우 좋지 않아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강도높게 질타했다. “깨진 독처럼 아무리 부어도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먼저 갖는 사람이 임자인 돈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지원체제의 변화를 주문했다.

최 장관은 자신의 지역구가 ‘소 싸움대회’로 유명한 경북 청도임을 강조하며 “뚝심있게 정책을 추진하는 황소같은 장관이 되겠다. 소신을 갖고 과감하게 일해 달라.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며 ‘실세장관’으로서 업무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임을 내비쳤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