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8일 열렸다. 김 후보자는 국방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로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고, 김정일의 건강과 통치력의 불안정, 북한체제의 모순 등으로 인해 북한의 불안정 상황은 언제든 다가올 수 있다”고 밝혔다. 여야 국방위원들은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인해 민간인 6명이 희생된 ‘9·6임진강 참사’에 대한 국방부의 늑장대처와 민관군간 협조체제 부실, 향후 대응태세 등을 추궁했다.

반면 여성위의 백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논문 중복게재 의혹, 부동산 투기·다운(허위)계약서 작성 의혹 등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또 민간지원 연구비 착복 의혹, 공익근무로 복무한 장남의 병역처분 의혹 등에 대한 야당의원들의 질문도 잇따랐다. 특히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백 후보자의 재산내역 조사결과 이촌동, 상도동 등 재개발 예상 지역 2곳, 재건축 예상 지역인 목동 1곳을 비롯해, 제주도 콘도, 봉천 오피스텔 등에 투기를 했을 뿐더러 탈세를 위해 실거래 보다 낮춰 신고한 의혹이 있다”며 주장했다. 백 후보자는 인사말을 통해 “가정과 직장 등 생활 속에서 다수의 여성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여성정책의 개발과 실천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로 장관청문회가 일단락되는 상황에 맞춰 이귀남 법무·임태희 노동 장관후보자들의 위장전입 문제를 공식 이슈화했다. 김대중 정부시절 총리에 지명된 뒤 위장전입 시비로 낙마했던 장상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똑같은 사안임에도 누구는 낙마하고 누구는 인준된다면 이것은 청문회가 아니라 후보자의 운을 시험하는 시험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