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등교하고 있던 11세 소녀 제이시 리 두가드를 18년간 유괴, 감금한 혐의로 기소된 필립 가리도가 또 다른 여아 납치 사건의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1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1년전 캘리포니아 헤이워드 지역에서 발생한 9세 여아 납치 사건의 범인 모습과 가리도의 모습이 흡사하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와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미카엘라 개러트는 1988년 친구 카트리나 로드리게스와 각자 스쿠터를 타고 집 근처 가게에 들렀다가 주차장에서 납치당해 지금까지 종적이 묘연한 상태다.

최근 언론을 통해 가리도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본 로드리게스는 납치 당시 개러트를 차안에 강제로 밀어넣은 범인과 가리도의 모습이 매우 닮았다는 것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리게스는 “당시 가게에서 음료수를 사고 나왔는데 스쿠터 하나가 없어진 걸 발견하고 찾으러 다니다 갑자기 개러트의 비명을 들었다”며 “범인이 주차장에서 차량에 개러트를 강제로 밀어넣고 있었고 개러트는 계속 비명을 질렀다. 놀랍고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리도는 18년전에도 두가드를 강제로 차량에 밀어넣는 수법을 썼다.

로드리게스는 “납치 차량이 떠나자 곧바로 가게에 들어가 종업원에게 얘기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며 “당시 범인의 야윈 얼굴 등이 가리도와 아주 닮았고 두가드 납치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가리도의 여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데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