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자 14면에 ‘신종 플루 잡으려다 지역경제 잡을라’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면서 신종 플루나 조류독감(AI)같은 전염병이 맹위를 떨칠 때 가장 불안하고 두려운 사람이 누구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경찰관이 그중 하나일 것이다.

경찰관은 신분상 각종 전염병의 감염 위험성이 있다고 근무를 회피할 수 없으니 사명감 하나로 환자 발생 최일선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렇듯 전염병이 확산되면 누구보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을 보면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공포감이 더 문제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도 동네병원에는 막연한 불안감에 따른 수요폭증이 겹쳐 독감이나 페렴 백신까지 동이 나고 있다고 하니 걱정스럽다. 이런 때는 언론이 나서서 노약자나 유소아 등 질병발생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백신 우선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감대 형성을 유도했으면 좋겠다.

[[문태호 ·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