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위대한 CEO(최고경영자)들의 삶에서 몸을 사리면서 안전하게 부자가 되는 단 하나의 비법을 찾기는 힘들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특정한 장소도, 하버드 MBA도, 부자 삼촌도 필요하지 않다. 오직 하나, 열정이 필요하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를 휘몰아치는 혁명으로 바꾸어 놓으려는 집요함 말이다.”

최근 국내에 번역 소개된 ‘죽은 CEO의 살아있는 아이디어’(김영사)의 저자인 토드 부크홀츠 전 미국 대통령 경제담당 비서관은 “새벽 3시에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다음 일을 골똘히 구상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20세기에 산업·금융계의 혁신을 이끌어 낸 10명의 삶에 천착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를 세운 아마데오 피터 지아니니, IBM 창업자인 토머스 왓슨 시니어와 주니어, 메리 케이 코스메틱스의 메리 케이 애시, 에스티 로더 코스메틱스의 에스티 로더, 통신과 텔레비전의 신화 RCA를 세운 데이비드 사노프, 맥도날드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레이 크록, 소니의 아키오 모리타, 마법왕국 디즈니를 만든 월트 디즈니, 월마트의 샘 월튼 등.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룬 이들 10명의 경영 방식은 다르지만, ‘재능’ ‘행운’ 과 더불어 ‘열정’이 성공 요소로 작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처럼 단숨에 곡을 써내려 하지 않고 안토니오 살리에르처럼 좋은 선율을 얻기 위해 발버둥 치며 노력했다.

이 책의 CEO들은 어느 순간 실패의 구렁텅이에서 친구들에게조차 비웃음을 샀지만, 뚝심 어린 의지와 결단력으로 자신의 계획을 밀어붙이며 당대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주도했다. 예컨대, 레이 크록은 맥도날드 가게를 발견하기 전까지 30년 동안 “사업을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그는 그러나 1961년 맥도날드를 인수, 탁월한 용병술과 강력한 브랜드 컨셉트로 작은 가게를 다국적 외식업체로 성장시켰다.

일본 제국주의의 젊은 중위였던 아키오 모리타는 자국의 패전에 절망했으나, 과학기술로 미국을 이겨 보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결국 소니 워크맨을 통해 ‘음악은 실내에서 듣는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음악 시장을 점령하는 혁명을 일으킬 수 있었다.

월트 디즈니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는 놀이동산을 만드는 것과 동시에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사람들의 꿈과 상상력을 자극했다. 주어진 환경을 이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그의 노력은 주변 사람들이 다 안 된다고 반대했던 마법왕국 디즈니랜드를 성공시키는 동력이 됐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