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성공에는 반드시 인터넷이 필요하며 중소기업과 인터넷이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1일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월드레저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중소기업인 등 4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09년 아태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 정상회의의 영상메시지를 통해 “인터넷이 인류 역사에 큰 기회를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알리바바닷컴 최고경영자(CEO)인 잭마(중국명 마윈·馬雲)와 화상대화가 연결되자 “현재 베이징(北京)은 오전 10시25분이지만 미국 현지 시간은 오후 11시쯤”이라며 항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2009중소기업정상회의 축사를 위해 줄곧 인터넷에서 잭마를 기다렸다”며 축사를 시작했다.

그는 “인터넷의 발전과 사용을 통해 더많은 국제조직과 기구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런 지원 방식은 전통적인 지원 방식보다 훨씬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인터넷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만약 인터넷이 없다면 국제기구의 중소기업에 대한 이런 신속한 지원은 모두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많은 국제기구가 단번에 협력과 조정에 이를 수 있는 이런 것들도 여전히 인터넷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21세기에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인터넷을 통해 중소기업이 금융위기를 극복하도록 주요 20개국(G20)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기업간 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주도하는 이번 APEC 중소기업 정상회의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는 주제로 중소기업의 성장전략을 다룬다.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인 잭마 회장은 이날 개막사에서 “중소기업에 주목하지 않는 기업엔 미래가 없다”며 전세계가 중소기업 발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저우 = 한강우특파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