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건강식품을 산삼 배양근이 함유돼 있는 ‘회춘 특효약’인 것처럼 속여 노인들에게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11일 저가의 일반 건강식품을 산삼 배양근이 들어간 고가의 건강식품이라 속여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사기)로 건강식품 유통업자 유모(46)씨를 구속하고 방문판매업자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유씨 등은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방문판매 행사장을 차리고 지난 4월22일부터 30일까지 박모(여·60)씨 등 61명에게 박스당 원가 3만원에 불과한 건강식품을 247만원씩 받고 팔아 단 8일 동안 1억5000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산삼이 들어 있는 약을 먹으면 기력이 회복돼 젊어진다”, “더 비싼 약을 싸게 파는 것”이라는 말에 속아 건강식품을 구매했다. 유씨 일당은 노인들을 속이기 위해 제품 포장에 한국담배인삼공사(KT&G)와 유사한 ‘천연산삼공사(KS&G)’ 상표와 로고를 붙였다. 제품설명서와 인터넷 홈페이지에 산삼 관련 유명 연구기관이 자신들의 부설기관인 것처럼 허위 광고도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성분 감정 결과 이들이 판매한 제품에는 산삼 성분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