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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역사NGO세계대회’ 기간 중 가장 열기가 뜨거웠던 행사 중의 하나는 부대행사로 열린 ‘찾아가는 역사교육’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우쓰미 아이코(內海愛子·사진 왼쪽) 일본 와세다(早稻田)대 대학원 객원교수와 마크 셸던 미국 코넬대 동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 지모네 레시히 독일 게오르그-에커트 국제교과서연구소장 등 이번 대회 공동대회장으로 참여한 해외 석학들과 마르틴 리파하 독일 리비히학교 교사 등이 국내 고등학생과 대학생, 국제대학원 및 일반 대학원 대학원생들과 가진 역사대화 모임. 청소년 참가자들에게 텍스트 중심의 공부를 벗어나 보다 넓은 시각과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실제 참가자들의 열기도 높았다.

21일 일반 고등학생 30여 명과 두 시간 정도 ‘청소년과 함께하는 역사대화’ 모임을 가진 우쓰미 교수는 “질문을 통해서 참가자들이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들과 만나면서 한국인들에게는 아픈 기억인 식민지 시대를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공부할 수 있는 시대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간디학교와 서울외고, 민족사관고 등지에서 참여한 학생들은 이날 일제의 식민지배와 전후보상 문제 등에 대해 우쓰미 교수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우쓰미 교수는 역사대화 모임이 끝난 뒤 “올바른 역사 교육이 이뤄지려면 국가 권력으로부터 교육이 중립을 유지해야 하는데 일본의 교육은 그렇지 못하다”며 “교과서 채택을 하는 교육위원 임명권이 도도부현(都道府縣)의 지사에게 있기 때문에 시민단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을 완전하게 막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문제는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제대로 가르치려면 교사들도 공부가 필요한데 바쁘다는 핑계로 문부과학성의 학습지도요령대로 가르치고 있어 문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