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절차와 장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일인 18일 오후 기획재정부·국방부·행정안전부 등 관계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어 장례절차를 논의하는 등 본격 장례 준비에 들어갔다. 정부는 유족측과 협의를 마치는 대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장례절차를 확정하게 된다. 장례방식(국장 혹은 국민장)이 결정되면 장의위원회가 구성되고 부처간 업무 분담과 소요 재원, 빈소 설치 및 장의 절차, 운구 계획 등이 정해진다. 장의위원회는 통상 입법·사법·행정 3부의 전·현직 고위공무원을 비롯해 대학총장, 종교계, 재계 등 기타 사회지도층 인사, 유족이 추천한 친지 및 친분있는 인사 등 1000명 이상으로 구성된다.

김 전 대통령의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원수 묘역이 가장 유력하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김 전 대통령의 유족들은 장지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원하고 있고 박지원 의원 등 측근들이 이같은 유족의 의사를 정부측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어느 지역이든 정부가 관리하는 국립묘역이 장지로 유력해 보인다. 물론 김 전 대통령의 국립서울현충원 안장이 무산될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가족들이 정부 묘소가 아닌 다른 곳을 장지로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경기 용인시 이동면 묘봉리에 조성된 김 전 대통령의 가족묘역,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하의도와 정치적 고향인 목포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이밖에 생전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활동에 비춰 민주주의 운동의 성지로 꼽히는 광주 북구 운정동의 ‘국립 5·18민주묘지’를 장지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명식·이용권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