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재임 5년 동안 각종 ‘게이트’가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도덕성에 큰 얼룩을 남기고 말았다.

첫 신호탄은 지난 1999년 1월 터진 ‘대전법조비리’사건이었다. 이종기 변호사가 심재륜 전 대구고검장을 비롯, 검사 25명에게 금품을 건넨 이 사건으로 6명의 검사가 옷을 벗었다.

무엇보다도 김대중 정권의 도덕성에 직격탄을 날린 사건은 1999년 잇달아 터진 ‘옷로비 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이었다.

‘옷로비 사건’은 김태정 전 법무장관의 부인 연정희씨가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의 부인 이형자씨로부터 거액의 호피 무늬 코트를 받았다는 의혹사건으로 검찰과 특검이 번갈아 세차례나 수사를 벌였지만 끝내 의혹은 풀지 못했다. 같은해 7월 진형구 당시 대검 공안부장의 취중발언으로 빚어진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도 ‘파업 유도는 없었다’는 법원 판결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정권엔 치명상을 입혔다.

2000년 말과 2001년에는 김대중 정부가 적극 지원한 벤처업계가 연루된 이른바 ‘3대 게이트’가 잇달아 터졌다. KDL 대표 정현준,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 G&G그룹 회장 이용호 등이 이른바 ‘3대 게이트’의 핵심인물들이었다.

그러나 퇴임을 1년 앞둔 2002년에도 각종 ‘게이트’와 ‘의혹’은 끊이지 않고 권력 핵심까지 겨냥했다. 이번에는 김 전 대통령의 두 아들과 친·인척까지 얽혀들어 결국 지난 2002년 4, 5월에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와 삼남 홍걸씨가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됐다.

방승배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