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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9290억2100만달러로 세계 15위 수준이었다. 경제위기로 인해 2003년 11위에서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경제 강국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수치다. ‘한국경제’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었던 것이 광복 이후라는 점을 상기할 때, 불과 65년만에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한국 경제가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의 하나는 단연 기업일 것이다. 지난 65년간 국내 기업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5년의 광복, 1950년의 6·25전쟁, 1970년대 한강의 기적 등 폐허 속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며 한국 경제를 견인해 왔다.

유통, 식품, 화장품, 패션 등 국내 소비재 관련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국 경제의 한 축으로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 해 왔고, 이제 국내 기업으로서의 한계를 뛰어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의 무기는 차별화된 마케팅과 제품의 혁신성이다. 세계적 수준의 품질을 갖추고 현지 소비자의 정서와 기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현지화 마케팅에 올인한 결과 지역화와 보호무역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있었다.

식품업체들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넘어 미국 및 남미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고 화장품 업체도 일본에서의 폭발적인 신장세를 바탕으로 전세계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백화점과 패션업계도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일본 등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하며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광복절을 맞아 전세계에서 일본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하면서 일본을 넘고 있는 기업들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