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과 2008년 열린 1, 2회 ‘역사NGO세계대회’가 역사NGO라는 개념을 비롯, 모든 것을 처음으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이었다면 3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그동안 펼쳐놓았던 것을 수렴해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지요. 무엇보다 역사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1차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광범위한 주제보다는 유럽 등지의 역사교육이나 평화교육의 경험에 주목하고 실제적으로 그런 활동을 하고 있는 해외의 NGO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 이번 대회의 취지입니다.”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세계NGO역사포럼’(대표 박원철·세계NGO역사포럼)의 운영위원장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한 양미강(49·사진)씨는 “심포지엄 같은 큰 프로그램 외에 ‘라운지토크’ 등 소규모 대화모임을 많이 만들어 참가자들의 다양한 얘기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한 게 이번 대회 프로그램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1회 대회에 이어 다시 3회 대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양씨는 한국이 처한 역사적·지정학적 상황이 ‘역사NGO세계대회’를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사실 역사NGO라는 용어도 그렇고 세계대회란 큰 잔치를 열어 역사갈등 문제를 펼쳐놓고 해결 방도를 모색한 것 등은 모두 우리가 처음 시도한 것이었습니다. 해외에서는 동아시아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해외의 NGO가 많이 참여하면서 이 대회가 세계에 동아시아 문제를 알리는 주요한 발신의 통로가 됐어요.”

지난 1997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총무로 역사NGO와 인연을 맺은 양 위원장은 “이번 대회의 주제인 역사교육이 유럽 등 해외 NGO들과 한국NGO들이 친구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