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호주 시드니 외곽에 있는 무어파크 공원. 김양 국가보훈처장과 류지철 대한민국 상이군경회장, 그레이엄 웨스트 NSW주 보훈장관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주 시드니 한국전 참전비 제막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태극문양 원 모형 안에 깃대모양 석재 136개를 세워 제작된 기념비 석재는 호주 참전용사들의 건의에 따라 호주군이 가장 많이 희생된 경기 가평군에서 공수됐다. 한국전 호주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참전비 준공식이 한국과 호주 보훈처 공동지원 아래 4년 만에 거행된 것이다.

2010년 한국전쟁 60주년을 앞두고 참전국을 중심으로 참전기념비 건립 등을 통해 한국전쟁을 재조명하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세계인의 뇌리에 잊혀져 가던 한국전쟁이 참전국들을 중심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내 참전국 16개국 중에 8개국 22개 도시에 참전기념비와 기념탑을 건립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전쟁 조명열기가 가장 활발한 필리핀의 한국전참전용사회는 오는 10월3일 마닐라의 필리핀국립묘지에 ‘한국전 참전기념관’을 건립한다. 한비문화재단은 9월 마닐라 필리핀국립묘지 내 한국전 참전기념비 개·보수작업을 완료하고, 필리핀바기오한인회 역시 바기오시 필리핀사관학교에 오는 9월 ‘한국전 참전기념비’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미군은 오는 9월6일 한국전쟁 참전용사협회 와이오밍주 제307지부에 의해 ‘와이오밍주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준공식을 열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네바다주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건립, ‘미 보병박물관 내 한국전 전시실’ 설치, ‘오크데일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를 건립하는 등 전국에 모두 10곳의 한국전쟁 참전시설이 세워지고 있다. 네덜란드 식민지로 참전했던 수리남에는 올 2월 재수리남한인회에 의해 ‘수리남 한국전참전용사 기념탑’이 건립됐다.

보훈처측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나 기념탑은 최근 건립된 영국(2곳), 그리스·에티오피아·캐나다·콜롬비아(각 1곳)를 비롯해 올 연말까지 모두 8개국 22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