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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단위조합 대출모집인인 윤모(48)씨는 최근 서울 A아파트 부녀회에 5만원을 내고 1주일간 아파트 담보대출 전단지를 아파트 단지게시판에 붙이기로 했다.

윤씨는 “2금융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실적을 바짝 올려야 하기 때문에 모집인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전단지를 붙여놔도 문의전화가 뜸하고, 영업이 어려워 그만두는 경우도 많아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영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모집인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모집인들은 아파트 단지 내 게시판에 전단지를 붙이거나 문틈에 전단지를 끼워두는 방식으로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서울 마포구의 B아파트 입구 게시판은 최근들어 시중은행, 캐피탈, 저축은행의 대출모집인이 붙여놓은 주택담보대출 전단지가 가득하다. 이 아파트에 전단지를 게시한 기업은행 대출모집인인 김모(여·29)씨는 “1주일에 10건 정도 오던 문의전화가 3~4건으로 확 줄었고, 단 한통도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실적에 따라 수당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단지 영업에라도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영업 축소 방침으로 인원 제한에 나선데다 실적을 올리지 못해 스스로 그만두는 경우도 늘고 있어 대출모집인 수도 급감하는 추세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말 420명이었던 대출모집인 수가 7월13일 현재 350명까지 줄었다. 국민은행이 170명에서 120명으로, 신한은행이 160명에서 150명으로 줄었고, 우리은행도 최근 모집인 10여명이 퇴사했다.

기업은행은 대출모집인에게 주던 수수료를 0.35%에서 0.05%포인트 줄였다. 이 은행은 대출모집인에 의한 대출실적이 3월말 1000억원에서 6월말 630억원으로 급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다 보니 1건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광고에 매달리는 모집인이 많다”고 말했다.

박수진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