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핵심역할을 한 안철수연구소(이하 안연구소)에 대해 미국 CNN에서부터 카타르 알자지라까지 관심을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늘 긴장관계에 있는 미국과 중동을 각각 대표하는 뉴스방송인 CNN과 알자지라는 이번 디도스 사태와 관련해 안연구소를 잇따라 취재했다.

안연구소의 김홍선 사장은 11일 오후 CNN 본사와 생방송 인터뷰를 했다. CNN은 디도스 공격이 미국과 한국의 주요 정부기관 웹사이트에 집중된 상황에서 안연구소가 미국보다 먼저 백신 치료법을 개발한데 대해 주목한 것으로 회사측은 전했다.

이와 관련, 안연구소는 1차 공격 전날인 6일 오후 1시 고객문의를 접수, 악성코드 샘플 6개를 확인했으며 같은 날 오후 9시 자사의 백신 서비스에 이를 반영했다. 이어 8일 오후 11시까지 총 4차례의 악성코드 치료법 업데이트를 거쳐 전용 백신을 완성했다.

안연구소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 8일을 기점으로 전용 백신을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또한 안연구소는 9일 오후 6시 개시된 3차 공격을 8시간 30분 전에 정확히 예보, 피해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외에도 안연구소는 이날 오후엔 악성코드가 10일 0시를 기준으로 감염된 PC의 하드디스크를 손상시키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확인, 정부측에 알렸다.

카타르 위성방송사인 알자지라는 CNN에 앞서 지난 8일 안연구소 본사를 직접 다녀갔다. 알자지라는 미국과 한국을 연쇄적으로 공격한 이번 사이버 테러와 관련해 방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안연구소를 중동 지역에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