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본격적인 ‘서민정책’ 마련 작업에 착수했다.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은 2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취임사에서 밝힌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는 서민과 개혁 정책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취임 공약을 재점검하고 정책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소장은 “이명박 정부가 압도적인 지지로 출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서민성과 개혁성을 바탕에 둔 ‘중도보수층’의 폭넓은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중도강화론’은 애당초 이명박 대통령이 추구했던 서민적이고 개혁적인 정책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대통령이 강조한 사교육비 절감방안과 빈곤계층의 대출조건 완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정책 등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의도연구소는 26일 ‘중산층과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사교육 전쟁 어떻게 이길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특목고 입학전형시 내신반영 전면금지와 학교장추천제 개선 ▲대입 내신 상대평가제 폐지 ▲영어비중 축소를 통한 영어수학 사교육 차단 ▲학원교습시간 제한 등을 정책과제로 논의할 방침이다.

당 정책위도 ‘서민정책’ 마련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초선의원 71명은 정책위 산하에 ‘빈곤없는 나라를 만드는 특별위원회’(위원장 강명순)를 구성해 취약계층 정책개발에 나섰다. 특위는 서민중산층 붕괴예방, 장애인 문제해결 등 12개 주제별로 팀을 구성하고 25일 첫 행사로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초선의원과 빈곤 취약계층의 만남’을 마련했다.

강명순 위원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나라당이 빈곤과 실업 등 서민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책위는 23일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당정협의회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비과세 조세감면 축소 대책과 관련, 고소득층 및 대기업에 대한 조세감면을 축소하되 서민과 영세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현행대로 유지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정책위는 김성조 정책위의장 취임 직후인 이달초부터 서민층을 중심으로 한 정책마련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4일 한나라당 소속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각각 수원 못골시장과 안산공단을 방문해 바닥 민심을 청취하는 등 상임위 차원의 서민 행보를 가속화했다.

윤석만기자 sa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