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반의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도 올 하반기엔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국내 양대 미술품경매업체의 올 상반기 마감행사가 K옥션과 서울옥션별로 24, 29일 각각 열린다.

국내외 스타작가의 현대미술부터 고서화, 도자기 등 200여점을 선보이는 두 회사의 6월 메이저 경매는 총액이 70억∼75억원선. 지난 3월 메이저 경매 낙찰총액은 30억원대로 1년 전 국내 미술시장 호황기의 100억원에 비해 3분의 1을 밑돌았으나 6월 메이저 경매의 추정총액이 70억원대로 올라서는 등 미술시장의 하반기 상승세가 점쳐지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의 아트타워 건물로 이전한 K옥션은 새 사옥에서 24일 오후 5시 여는 경매에서 1점당 경매추정가 20억원대의 박수근 김환기 작품 등을 공개한다. 2007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20억원에 낙찰됐던 박수근의 ‘농악’이 2년 만에 경매에 재등장한다.

김순응 K옥션 대표는 “불황으로 일부 작품값의 거품이 사라졌고 미술시장이 보수 성향으로 회귀하면서 대가의 수작은 오히려 수요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젊은 작가는 작품값의 등락 폭이 크지만, 희귀한 정선 신윤복 등의 고미술, 박수근 김환기 이상범 변관식 등 근현대 블루칩작가의 대표작은 불황에도 작품값이 안정적이며 꾸준한 수요로 미술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풀이한다.

서울옥션의 올 상반기 마무리 경매는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29일 오후 5시 열린다. 박수근의 ‘노상의 사람들’,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이상범의 ‘사계산수도’ 및 브라크의 ‘과일과 바구니’ 피카소 드로잉 및 백자달항아리 등을 선보이는 메이저 경매에 앞서 ‘커팅 엣지’전을 통해 신진작가의 작품도 취급한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3월 메이저 경매에 비해 6월 경매는 프리뷰에서도 컬렉터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다”며 “상반기에 경매시장에서 탄력을 받아 호조를 보였던 고서화 중심의 고미술 외에 근현대미술품도 하반기 들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