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부동산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

5월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부동산 등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이 전달에 비해 급증하는가 하면 택지개발지구 아파트사업 용지 공개경쟁 입찰에 수십개의 사업자가 몰리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토지공사가 지난 11일 실시한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 공동주택용지 분양신청 1순위 접수 결과 A18-0블록(85㎡ 초과 396가구) 37대 1, A3-2블록(60~85㎡ 431가구, 85㎡ 초과 471가구) 28대 1 등의 경쟁률을 각각 나타냈다. 별내지구의 겨우 공급가액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입찰보증금만 1000억원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김포 한강신도시 공동주택용지 매각 입찰에도 8개사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삼성물산이 1915억원에 공급받은 이 용지는 60~85㎡ 1730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

지난달 부동산 ABCP는 총 9건 6611억원이 발행됐다. 이는 전월보다 451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부동산 ABCP 발행 증가는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의 회복세와 맞물려 개발시장에 자금이 속속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월 주택담보대출액도 급증했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5월 주택담보대출액은 총 2조4303억원으로 4월의 1조1219억원보다 1조3000억여원이 증가했다.

서울시내 대형빌딩 매각에도 수천억원대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데이콤 빌딩, 역삼동 테헤란로변 ING타워 등 매각가가 3000억~5000억원대에 이르는 빌딩 매각에 사모펀드 등 현금을 무기로 한 ‘큰 손’들이 대거 입질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 고가 재건축아파트에도 자금이 유입되면서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0㎡는 과거 최고 시세가 9억5000만~9억6000만원이었으나 지난주 9억6000만원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 수준까지 올라섰다.

영등포구 여의동 일대 재건축 가능 아파트도 2006년 말 최고점을 뚫은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삼부아파트 89㎡ 는 호가가 8억5000만원 선으로 최고점(8억원)을 넘었다.

시범아파트 79㎡ 도 8억~8억3000만원대로 올라서며 전 고점(8억원)을 넘어섰고, 대교아파트 100㎡ 시세는 7억5000만~8억원으로 종전 최고가(7억1000만원)를 넘어섰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