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올리면 일자리 줄여버린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정부 세제개편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3일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올린 수익에 대해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다면 일부 직원들을 해외로 이전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해외 수익에 대한 세율을 올리면 미국내 일자리도 더 비싸지는 것”이라며 “이 경우 많은 직원을 해외로 옮기는 게 우리에게 더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5월 4일 향후 10년에 걸쳐 1900억달러에 달하는 역외 기업 세금감면 혜택을 중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은 기업 해외수익에 대해 현지 재투자를 전제로 최고 35%에 이르는 법인세를 유예해주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해외 수익이 국내에 투자될 수 있도록 세금혜택을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미국 상공회의소, 대외무역위원회, 기업인 원탁회의 등 재계는 일제히 반대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배리 보즈워스 브루킹스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세법 및 무역 규정을 악용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미국에서 제품을 개발해 비용공제를 대폭 받은 뒤, 법인세가 낮은 해외지사로 기술을 이전하고 해외판매 수익도 그쪽으로 계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