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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오는 8, 9월쯤 자체브랜드(PL)를 다양화하는 등 근본적인 틀을 바꿔 고객들에게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세계가 소형점포에 진출하면서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본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신세계는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이라며 “그러나 앞으로는 소상공인들과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방식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25일 독일 뒤셀도르프 라디슨 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8, 9월쯤 PL의 기본 개념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꿔 발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고객(Customer), 경청(Listen), 혁신(Innovation), 파트너십(Partnership) 등을 향후 유통업의 ‘4대 핵심가치’로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신세계가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고객’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을 경영철학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정 부회장이 해외에서 독자적인 경영철학을 밝힌 것은 2005년 12월 입사 이후 처음이다.

그는 “이번 PL 혁신을 통해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며 “앞으로 PL 제품의 가격이 기존 상품 가격보다 높은 경우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일이 현실화할 경우 ‘PL 상품은 질이 떨어지는 대신 값이 싸다’는 기존의 인식이 바뀔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유통업태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독일 ‘메트로’나 국내에서도 영업중인 ‘코스트코’와 같은 도매업 형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10년 전에 메트로가 국내에 진출(월마트가 인수)했다가 실패했지만 그때는 유통업 자체가 제대로 자리잡지 않았던 것이고 이제는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도 소형 점포를 꾸준히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프랜차이즈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세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부회장은 경쟁사인 롯데에 대해 “제조업체도 보유하고 있는데다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조금 느린 점이 단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뒤셀도르프 =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