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세번째 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 플루) 확진환자가 확인됨으로써 진정국면에 접어들던 신종 플루 방역전선에 다시한번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여성의 감염 경로와 국내 전파 여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우려를 더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향후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등과 공조를 통해 감염 경로를 계속 추적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7일 “지난 3일 신종 플루 추정환자로 분류된 62세 여성이 7일 새벽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여성은 완치돼 이날 격리시설인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퇴원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최초 확진환자인 51세 수녀와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이 여성이 비행기 내에서 감염됐는지, 그 이전에 거주했던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감염됐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게 판명되지 않았다”며 “미국 CDC와 공조, 감염 경로를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격리 전 이 여성이 만났던 친구와 버스 운전사, 동거인인 아들과 며느리, 손자 2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모두 의심할 만한 증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의 바이러스 내부에 해당하는 매트릭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대체로 첫 환자와 유사해 첫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여성이 미국 애리조나에서 6개월 가량 체류하다 가족들과 함께 입국했지만 언어 소통문제로 외출을 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 하지만 귀국중 미국 로스앤젤레스공항에서 약 2시간 정도 체류, 미국에서의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여성이 격리된 3일 이전에 접촉한 사람들이 불분명하다는 점. 특히 발병하기 하루 전인 4월 28일에 시외버스를 이용, 지방을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으나 당시 동승자 11명에 관한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4월28일 오전 9시30분 수원발 동대전행(9명)’과 ‘오후 6시40분 동대전발 수원행(2명)’ 승객에 대해 자발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