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살해죄로 16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이탈리아의 20대 여성이 교도소에서 대학에 진학, 학업에 전념한 끝에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고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26일 보도했다.

지난 2000년 당시 16세이던 에리카 데 나르도는 애인과 짜고 어머니와 오빠를 살해한 끔찍한 범죄로 16년 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밀라노 가톨릭대 철학과에 등록했다. 이후 교도소측의 배려로 시험기간에만 임시 출소해 시험을 치르고 다시 복귀하는 생활을 계속해오던 그녀는 소크라테스에 대한 논문으로 만점을 받아 대학을 수석 졸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복역중 대학을 졸업해 화제가된 사례는 많았으나 수석 졸업자가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것을 도와준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짧게 대답했다.

짐바브웨 코끼리 고향탈출 러시

●…짐바브웨 코끼리가 계속되고 있는 인간의 거주지 침입과 박해로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약 400마리의 코끼리가 고향인 짐바브웨와 이웃나라 잠비아를 가르는 강을 건너는 ‘엑소더스’를 감행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7일 전했다. 코끼리들이 국경을 넘는 탈출을 시도하는 것은 경기 침체로 인한 인간들의 침입 때문이다.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의 독재정치로 서방 세계의 경제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한파까지 닥치자 사람들이 야생동물보호지역까지 밀고 들어와 숲을 훼손하는 바람에 코끼리들이 설 땅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또 무소나 표범 등에 대한 불법 포획도 증가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짐바브웨 환경단체는 “코끼리가 탈출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불법 사냥꾼들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며 “정부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아 떠돌아다니는 코끼리를 잡아 남부의 새로운 서식지로 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정기자 fearles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