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억원 가량이 드는 미국 유학비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부부는 어떻게 충당했을까.

검찰이 최근 노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와 딸 정연씨의 외환 송금 내역 등 일부 계좌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정연씨 부부가 학비와 미국 현지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2007년 8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건네받았다고 주장하는 100만달러가 2006년 미국으로 송금된 정연씨 부부 유학경비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크게 중요한 부분의 수사는 아니다”면서도 “100만 달러와 직접 연결이 안되더라도 어느 정도 돈이 (정연씨 부부쪽에)갔는지 의심의 소지는 있다”고 밝혔다. 정연씨 부부의 유학시점을 전후로 이들 부부의 외환 거래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살펴본다는 얘기다.

검찰은 2006년 정연씨 부부가 미국에 머물렀던 당시 외환거래 내역뿐 아니라 2007년 거래 내역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연씨 남편인 곽 변호사는 2004년 2월 사법연수원 수료 직후 국내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활동을 시작했지만 같은해 10월 미국 뉴욕대 로스쿨(LLM)로 유학을 떠났다. 뉴욕대 로스쿨은 하버드대 로스쿨과 비슷한 수준으로, 학비는 대략 4만5000달러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뉴욕은 물가가 비싼 곳이어서, 유학생이 가족과 함께 중간 수준의 아파트 월세를 살면서 지낼 경우 해마다 생활비로 1억원 가량이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곽 변호사가 8개월 가량의 로펌 근무 경력과 정연씨가 2년 가량 영국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벌어들인 수입만으로는 미국 현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돈을 어떻게 충당했던 것인지 궁금증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