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는 상가 줄여 대형마트로….’

극심한 경기침체기를 맞은 중소규모 상가들이 대형마트 등 집객력이 높은 곳에 입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새로 문을 여는 상가도 규모를 줄이고 있다.

6일 상가정보업체인 상가뉴스레이다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명 미용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대형할인마트 입점에 뛰어들고 있다. B헤어스튜디오 등 유명 미용실 프랜차이즈 업체의 가맹점 가운데 160여개가 대형할인마트 내에 입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형 할인마트가 집객력이 높은 데다 미용실 이용 가능성이 높은 주부들이 많이 찾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미용실은 2007년 66개에서 지난해 74개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피부관리실도 26개에서 34개로 늘어났다.

상가 전문가들은 주상복합 내부에 입점한 대형할인마트의 경우 유동인구의 이탈이 적어 불황기에 더 유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위축으로 상가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분양상가의 평균 면적도 줄고 분양가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업체들이 수요자의 부담을 덜어 분양률을 높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상가뉴스레이다가 지난 1분기(1~3월) 전국에서 분양한 12만2187개의 상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 분양 중인 상가(지하1층 기준)의 점포당 평균 면적은 55.8㎡로 지난해 4분기(10~12월)의 59.4㎡보다 6%가량 줄었다. 또 분양가도 지난해 4분기 6억783만원에서 올 1분기에는 5억7066만원으로 6.1% 낮아졌다.

수도권에서 분양한 상가도 지난해 4분기 평균 76.78㎡, 5억3970만원에서 올 1분기 75.28㎡, 5억3107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 등의 경우 일반 로드숍보다 대형마트에 입점하는 것이 면적당 효율로 봤을 때 1.5배 정도 더 매출이 많다”고 말했다.

방승배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