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피겨선수권 직전 한국과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진로방해논란’이 이번 대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지난 3월 14일 김연아(19 · 고려대)는 국내 모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월 열린 4대륙피겨선수권 공식 훈련 당시 방해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알렸다. 김연아는 특정 국가, 특정 선수를 지적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송상에는 ‘일본 선수였다’고 리포트됐고 파장은 컸다.

일본 스케이트연맹은 한국쪽에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문서를 보내기도 했고 인터넷상에는 일본 선수들이 김연아의 훈련도중 앞을 가로질러 활주하는 동영상이 돌았다.

이에 한국빙상연맹측은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다. 바로 일본이 세계빙상계의 돈줄이 되고 있기 때문. 실제로 현제 국제빙상연맹(ISU)의 공식 스폰서들은 일본의 회사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ISU로서는 ‘돈줄’인 일본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 결코 달갑지 않을터. 이때문에 “곧바로 닥친 세계피겨선수권에서 이 사태가 김연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했던 것이다.

결국 한국측은 대회 직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날아와 일본스케이트연맹측과 접촉,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임을 강조했다. 이치상 사무국장은 “일본 스케이트 연맹 히데히토 회장을 비롯해 팀 리더 등과 자리를 마련해 김연아는 일본을 지칭한 바도 없으며 아무것도 아닌 ‘소동’에 불과함을 이야기 했고 그들 역시 웃으며 받아들였다”며 “일본측도 ‘하하’ 웃으며 자리를 마무리 할 정도로 잘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스케이트연맹의 속은 알수 없다. 일본측은 아사다 마오(19)를 비롯한 일본 선수들에게 ‘한국,일본 기자들과 인터뷰 하지 말것’을 지시했다. ‘진로 방해 발언’과 관련해 어떠한 질문과 대답이 나올 경우 파장이 또 다시 생길 수도 있고,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