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초등학교의 방과후학교가 학원처럼 연중무휴로 소규모·수준별 주요 교과수업 중심으로 바뀐다. 이는 ‘사교육비 줄이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학원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춘 학교 수업을 만들겠다는 서울시교육청의 의지로 풀이된다.(문화일보 2월6일자 8면 참조)

9일 시교육청이 올해 방과후학교 장학자료로 펴낸 ‘2009 초등 방과후학교 길라잡이(길라잡이)’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에서 교과학습 프로그램 운영을 강화키로 했다. 이는 수요자 중심의 질 높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는 취지로, 지금까지는 교원노조 등과의 단체협약 등을 이유로 초등 방과후학교에서의 교과학습이 이뤄지지 못한 것을 보완한 조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년별 소규모·수준별로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교과학습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운영키로 했다”며 “여기에 해당 학교 교사가 강사로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교과학습 프로그램은 속진학습(진도 나가기)보다 심화·보충학습으로 운영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특히 영어과목의 경우 의사소통 능력제고를 위해 실용영어 중심의 영어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방과후학교의 운영기간 및 시간과 관련해 ‘연중 쉬지 않고’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또 방과후학교의 학사일정 수립과 관련, ▲1년 4분기 운영 ▲1분기 운영은 3월 개학과 동시에 시작되도록 2월 중 준비 ▲여름·겨울방학, 단기방학 중에도 지속적으로 운영 등을 유의사항으로 적시했다.

한편 방과후학교 운영형태는 ▲학교장 중심운영 ▲위탁운영 ▲혼합운영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학교장 중심운영은 학교가 수요조사, 프로그램 개설 운영, 평가 등을 총괄하고 계획수립 후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받는다. 인근학교와 학교간·학교급간 연계(공동) 운영이 권장된다. 위탁운영은 매년 12월~익년 2월 사이 위탁운영기관을 공모·선정해 위탁운영기관의 총괄하에 모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이다. 혼합운영은 학교장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과후학교에 일부 프로그램을 위탁 운영하는 형태로 지역사회의 비영리단체(기관) 시설, 프로그램을 파악해 활용 가능한 자원을 발굴토록 했다.

시교육청은 방과후학교 평가를 위해 교과 프로그램의 시작 전후 성취수준과 향상도를 비교하고 학부모 공개수업을 실시한다. 또 학생, 학부모 등의 만족도에 따른 결과를 차시 계획 수립이나 강사 재채용에 반영할 방침이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