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몰린 미국 대형은행과 3대 자동차 회사해법을 두고 공화당 측이 ‘파산론’ 공세에 나서고 있다.

공화당의 중진 존 매케인·리처드 셀비 상원의원은 8일 “(부실에 빠진) 대형은행들은 문을 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재무부가 대형은행을 부도내는 결정을 회피하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셀비 의원은 ABC TV 인터뷰에서 “만약 그들(은행)이 죽었다면 매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은행들이 문을 닫아야 할지 밝히지 않았으나 씨티그룹도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셀비 의원은 씨티그룹에 대해 “그 은행은 항상 문제아였다”고까지 말했다. AIG 경우에는 정부구제금의 상당액을 빚잔치에 쓴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계의 구조적인 문제가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매케인 “최선은 파산” = 매케인 의원은 오바마 행정부의 제너럴 모터스(GM) 지원에 대해 “최상의 GM문제 해결책은 ‘챕터 11(파산보호신청)’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GM이 더 강력하고 나아지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노조와 계약을 다시 체결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금융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셀비 의원도 “크라이슬러·포드·GM과 같은 자동차산업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파산보호신청을 통해 조직을 다시 정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하원 원내대표인 존 베이너 의원은 CBS TV 대담프로에서 “GM이 장기적인 회생 가능성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자금을 추가지원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 오바마 “대형은행 부도 안돼” = 오바마 대통령은 8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어떤 대형은행도 문닫는 상황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대형 금융기관들 문제를 해결하가 위해 보다 중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며 “이런 조치들은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유지하고 신용·대출 경색이 풀리게 하고 기업과 소비자들에 대한 대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폭락하는 은행주가 = 씨티그룹 등을 포함한 대형은행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주가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엄청난 돈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되고 있지만 지난 주말 씨티그릅 주가는 주당 1.03달러로 떨어졌다.

워싱턴 = 최형두특파원 choih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