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첫 내한공연때 보여준 팝페라의 여왕 사라 브라이트만(49)의 무대는 혁신적이고 실험적이었다. 가창력에서 무대 구성까지 어느 하나 빈틈을 허락하지 않고 서커스 같은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가 5년만에 벌이는 두번째 내한공연에서도 첨단 장비를 통한 수준 높은 공연이 선보일 예정이다.

브라이트만은 AM7과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첨단 기술 장비를 이용한 아름다운 무대가 될 것”이라며 “관객들이 노래뿐 아니라 비주얼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3월13,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20일까지 국내 투어를 펼치는데, 100t에 달하는 장비를 공수해 현재 월드투어에 사용중인 음향, 특수효과 등 무대장비를 그대로 재현한다.

특히 새 앨범 ‘심포니’ 이미지에 맞춰 선과 악의 이미지가 결합된 판타지 분위기가 무대에서 연출된다. ‘오페라의 유령’ 등 뮤지컬에서 주역을 맡으며 혜성처럼 등장한 브라이트만은 발레와 연기력 등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으며, 맹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불러 팝페라 장르를 새로 개척하기도 했다. 02―3141―3488

-첫 내한공연 이후 5년만이다. 한국에 대한 기억이 있다면.
“내 기억속의 한국은 언제나 좋은 시간을 보낸 곳이다. 좋은 팬들, 열정적인 관객들이 내 공연을 즐겨줘서 무척 행복했다.”

-이번 무대는 어떻게 꾸려지는가.
“무거운 장비 보다는 첨단 기술 장비를 사용한다. 매우 아름다운 무대가 될 것이다. 관객들이 노래는 물론 비주얼을 즐기기 바란다. 최신 공연장비인 움직이는 3D 스크린은 연출과 시나리오에 따라 각각 변하면서 관객들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공연을 보게 될 것이다. 나는 관객들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여행을 하게 되길 원한다.”

-새 앨범 ‘심포니’는 선과 악이라는 다소 철학적 명제가 깔려있다.
“지난해 ‘심포니’와 ‘윈터심포니’를 발표하기 전에 오랜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창조적 작업에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밝음’보다는 ‘어두움’에 해당하는 사건이 많이 생겼다. 그런 어두움을 겪으면서 어두움을 표현하는 고딕 메탈 스타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떤 곡에서는 그런 스타일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탄탄한 보컬을 자랑하는 것 같다.
“특별한 것은 없다. 일에 대한 열정이랄까. 열정이 있다면 몸은 그렇게 힘들지 않은 것 같다. 노래를 하는 것은 체력적인 부분이 전부는 아니다. 노래를 하는 것이 행복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지 않은 작용을 한다.”

브라이트만은 인터뷰 말미에서 “다시 뮤지컬을 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제한 뒤 “기회가 된다면 모든 장르에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