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프랜차이즈가 도입된 지도 벌써 30여년이 지났다. 연간 약 70조원의 매출로 국내총생산(GDP)의 7.3%를 차지하고 가맹점수 약 28만개, 종사자수 83만명이 오늘날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현황이다. 가장 짧은 기간에 성장한 업종 중 하나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국내 창업시장은 360만명의 자영업자들과 매년 80여만명의 신규 창업자, 그리고 78만여명의 폐업자들이 공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30% 정도가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자들이다.

프랜차이즈는 사업자간의 일종의 협업시스템이다. 일정 규모의 지식과 경험, 매장 운영에 필요한 관리시스템을 본사가 제공하고 일정 규정 및 의무사항 준수와 함께 가맹비와 로열티를 지급 받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성공과 실패가 공존하는 창업시장에서 그동안 프랜차이즈 업체의 역량 부족이나 잘못된 운영 등으로 가맹점주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바로 프랜차이즈 브랜드간 인수·합병(M&A) 활성화다. 필자는 10여년 전부터 관련 M&A를 컨설팅하면서 이를 가맹점주의 피해를 줄이는 좋은 전략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B치킨을 비롯해 N아이스크림, A일식, G퓨전선술집 등 브랜드를 새로운 운영자에게 인수시켜 폐업을 막고 새출발하도록 했다.

프랜차이즈 선진국인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 브랜드 M&A는 공식 라이선싱을 갖춘 사업자가 업무를 진행한다.

우리나라도 프랜차이즈 브랜드 M&A 활성화와 함께 관련 전문가들의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실한 프랜차이즈 본사들로부터 영세 자영업자들의 재산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요즘의 환경을 위기라고들 말한다. 위기는 위험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프랜차이즈는 성공창업을 위한 최단거리의 사업임에는 틀림없다. 단 믿을 수 있고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말이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