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노사간 과감한 구조조정에 합의하지 않으면 회생이 어렵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21일 위기에 처한 국내 자동차산업에 대해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노사관계의 획기적 선진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도 위기국면에 진입했고 이는 구조조정을 통해 극복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특히 이 장관은 쌍용차 문제에 대해 “쌍용차가 지금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 있는데, 그 (퇴출) 여부가 2월 초 판가름날 것”이라면서 “쌍용차가 어느 정도 구조조정을 해야 누가 사가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사간에 과감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회생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현대차 등 국내 다른 업체에 대해서도 “과거의 노사관행, 과거의 생산성으로는 세계적 업체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잡셰어링(임금을 낮춰 일자리 나누기)’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 같은 그런 운동이 ‘잡셰어링’이라는 일자리 나누기 운동으로 나타났으면 좋겠다”며 “임금 수준을 낮춰 일자리를 함께 해서라도 어려움을 함께 넘어갔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이 장관은 ‘잡셰어링 운동에 정부가 나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디까지나 민간 기업이 주도해야 할 일로서, 어려운 시기에 한시적으로 잡셰어링을 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경쟁력있는 업체의 도산 방지가 가장 큰 산업정책이나 모든 기업을 다 끌고 갈 수는 없고 수술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면서 “수술은 앞으로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구조조정과 착실한 미래준비로 이번 기회를 잘 견디고 준비하면 경기가 상승국면을 탈 때 상당한 경쟁력을 쌓을 수 있다”면서 기업들이 노사간 고통분담과 자율적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