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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얼굴 인상만 가지고도 호감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참 행운인 것이다. 우리는 사회에서 더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기 위하여 오랜 기간에 걸쳐 좋은 사람들과 친분을 쌓고 또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한번도 직접 대화를 나눈 적이 없어도 그 사람의 얼굴 인상 하나만 보고서도 ‘참 좋은 사람’일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는 그런 인물이 있다면 그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배우 류시원의 얼굴을 보면 ‘참 좋은 사람’의 이미지에 하나도 어긋남이 없다. 마냥 친절하고 상냥하고 온화한 얼굴이다. 그저 바라만 봐도 미소가 지어질 것 같은 얼굴.

대중들에게 호감이 가는 이미지를 꼽자면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그 중에서도 류시원의 얼굴처럼 ‘참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는 보는 사람들조차 저절로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그런 인상은 설득력과 신뢰감이 생겨서 마음이 편안해질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의 얼굴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하기도 한다는데, 류시원의 이미지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대리만족을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부드러운 시선은 대리만족을 통해서가 아니라면 감히 누가 흉내낼 수 있는 표정이겠는가?

하지만 필자의 기억에 남아있는 류시원의 ‘좋은 사람 이미지’는 얼굴에서만 발견된 것은 아니다. 함께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그의 가장 큰 매력은 그의 매혹적인 목소리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유행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의 내레이션 작업처럼, 그의 목소리만이라도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서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이런 멋진 목소리 때문에 아마 그가 가수로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연예인으로서의 활동 이외의 삶을 통해서 류시원을 들여다보면 ‘참 좋은 이미지’와 함께 ‘참 자연스러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까지 그가 MC로 진행하던 프로그램이나 시상식 진행모습을 보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마음 씀씀이가 만들어진 것이 아닌 평소의 모습이 풍겨나온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마도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일상의 류시원도 그의 인상처럼 ‘좋은 사람’ 아니 더 멋있는 그 어떤 존재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동네의 선술집에 자주 나타나서 이웃들과 맥주를 즐기는 미국배우 폴 뉴먼처럼, 류시원의 장점 중 또 하나가 신비로운 포장에 얽매이지 않는 대중적인 스타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해외에서는 왕자처럼 대접받는 스타이지만 진정한 노력파라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도 힘들 텐데 연기와 노래, MC로 활동한다는 것은 여간한 노력 없이는 쉽지 않을 것이다. 드디어는 필자의 생존까지도 위협하게 만드는 인물 사진가의 역할(얼마 전 고수의 사진집을 제작했다)까지 하고 있으니~, 정말 그의 일에 대한 열정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국민을 대신하여 ‘참 좋은 한국 남자의 이미지’를 해외에 알려주는 류시원, 그가 하고 있는 스타로서의 역할이 참 고맙다. 그의 이름처럼 이 세상이 온통 ‘시원’하다는 느낌이랄까?

iconstudio@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