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등 세계각국의 지도자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축하서신을 전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오바마 대통령이 미 합중국의 제44대 대통령에 취임한 것을 축하하고 환영한다”면서 “변화와 개혁을 표방한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미국이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지속해 나가고,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해 온 오바마 대통령과 한·미 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미 관계를 건전하게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 인민들의 기본적인 이익에 부합하는 것일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미국은 3개 항의 중·미 공동성명 원칙을 준수할 의무가 있고, 대만에 대한 무기수출을 중단하는 한편 대만과의 군사훈련도 중단해야 한다”고 양안문제에 대한 미국의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오바마 정부와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는 ‘긴밀한 협력’의사를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20일 독일 공영방송 ARD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의 어떤 문제도 특정국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는 전제로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 각국의 동맹국들과 협의·협력하고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노선을 일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에 앞서 “앞으로 세계를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과 적극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바마 행정부는 이전 부시 행정부가 견지했던 ‘이념적 잣대’가 아닌, 실용주의를 토대로 미사일방어(MD) 계획, 나토(NAT·북대서양조약기구) 확대 등 양국 관계에 논란이 된 문제들을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양국간의 핵심 의제를 적시했다.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악의 축’으로 규정됐던 이란은 외무부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적대감과 미국의 주도권을 버리는 방향으로 올바른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베이징 = 한강우특파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