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부대의 철수로 북한특수부대의 공기부양정을 통한 한강하구 침투 등을 저지하기 위한 전력 공백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2개 대대 규모의 한국군 아파치헬기 부대창설이 추진된다.

김영산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15일 “현재 공격헬기 획득을 위한 선행연구가 진행 중이며 선행연구를 통해 사업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면 사업추진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은 이를 위해 이달 중 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군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이뤄지는 2012년에 18대의 개량형 중고 아파치헬기를 도입하고, 2014년에는 18대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 등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한 한미간 실무모임을 가질 계획으로 알려졌다. 보잉사로부터 도입할 중고아파치는 1990년대 초반에 생산된 것으로 최신형인 블록Ⅲ 개량화작업 및 한국의 미국 대외군사판매(FMS) 및 기술이전 등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작업을 벌인 뒤 내년에 도입 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2012년 한국형 (수송용) 헬기개발(KUH) 사업이 완료된 뒤 추진할 공격형헬기개발(KAH) 사업 때까지 최소한 10년 이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별도의 공격헬기 도입사업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주한미군측이 지난해말 아파치헬기의 대체전력으로 발표했던 탱크킬러 A10기 대신 F16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국군 아파치부대 창설 불가피론이 군 안팎에서 제기돼왔다. 군사전문가들은 A10을 F16으로 대체키로 한 것과 관련 “자동차에 비유하면 산에 벌초하러 가야 되는데, 4륜형 SUV를 놔두고 중형승용차로 가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미 2사단의 AH 64D 대대는 주한미군 10대 임무 중 하나인 북한 기갑부대 격퇴 및 아군 기갑부대 보호 등 공격헬기 본연의 임무 외에 북한 특수부대 공기부양정 견제 임무를 수행해왔다. 북한은 한강 북쪽 서해안에 50여명의 특수부대원을 탑승시켜 시속 45노트(약 80㎞) 이상으로 돌진할 수 있는 ‘공방급 공기부양정’ 130여척을 운용하고 있는데 야간에 초고속으로 지그재그 회피기동을 하며 돌격하는 공기부양정을 견제할 임무를 주한미군 아파치헬기가 담당해왔다는 것이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