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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포를 잡아라.’

최근 전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에선 불황 탈출의 타깃으로 ‘어라포’ 소비층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원화 대비 엔화 강세가 두드러진 올 연말 일본 관광객들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우리 기업들도 이들에 대한 마케팅에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KOTRA 보고서에 따르면 어라포는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미혼 직장여성을 뜻하는 ‘어라운드 포티(Around 40)’의 줄임말로 구매력이 매우 높은 소비자군이어서 올 연말 일본 기업들의 집중 마케팅 대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한 민영방송의 드라마인 ‘Around 40’가 히트를 치면서 최대 유행어로 꼽히기도 했던 어라포는 버블을 경험한 마지막 세대로 현재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강하고 성공적인 사회 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며 고소득을 바탕으로 자신을 위해 소비할 재산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어라포가 다른 세대의 여성들과 다른 점은 현재를 매우 중시한다는 것. 즉 어라포가 유행하기 전의 여성들은 더 아름답고 화려했던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했지만 전형적인 아라포는 현재의 자신에 만족해하며 미적으로나 지적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어라포 마케팅은 화장품은 물론 의류, 호텔, 웨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품 업체인 시세이도는 지난 10월부터 이들 어라포를 주요 타깃으로 한 고급브랜드 ‘리바이탈 그라나스’라는 시리즈를 출시하며 ‘성장을 멈출 수 없는 여성들에게’라는 광고 카피를 앞세웠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