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한항공의 독주를 막는다.’ 관록의 삼성화재가 ‘NH농협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에서 4연승을 달리는 대한항공을 견제할 수 있을까.

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삼성화재의 경기는 진준택 감독 부임 후 놀랍게 달라진 대한항공의 첫 우승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일전. 남자 4강중 LIG손해보험, 현대캐피탈을 차례로 꺾은 대한항공이 삼성화재까지 제치면 올시즌 최강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주전들의 노쇠화로 전력이 갈수록 처지고 있지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대한항공의 4연승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장병철은 아직 몸이 완전치 못해 스타팅으로 나가지 않는다. 수비가 좋은 석진욱과 손재홍이 레프트로 나가는데 상황에 따라 라이트 안젤코에게 왼쪽 날개를 맡겨 대한항공의 주포역을 맡고 있는 라이트 김학민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을 비쳤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은 서브와 블로킹이 현대나 LIG보다 뒤진다고 본다. 현대보다는 만만한 상대다. 수비 조직력은 우리가 뒤질 게 없다. 약간 부족한 공격력은 노련미로 상쇄해 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돌풍’을 이끌고 있는 진준택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대한항공이 삼성에 약했지만 KOVO컵(9월) 준결승에서 우리가 용병이 없는 상태에서도 3-0으로 이겼다. 삼성은 블로킹 높이가 낮은데다 우리 팀의 화력이 다양해져 역부족일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2일 구미에서 열린 경기에서 LIG손보는 215㎝ 최장신 용병 카이가 높이에서 뒤지는 상무를 24득점으로 두들겨 3-0(25-17 25-23 25-18) 완승을 거두고 2승(2패)째를 올렸다. LIG의 장신 세터 황동일(194㎝)은 블로킹으로 3점을 올리는 등 공수를 갖춘 세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이동윤기자 dy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