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국가대표팀 예비명단에 선발된 백차승(28·샌디에이고)을 두고 야구 팬들사이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발단은 백차승이 2005년 미국시민권을 택하며 병역의무를 하지 않았다는 것.

백차승의 WBC 대표팀 승선에 반대하는 팬들은 각종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병역회피를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 입국마저 불가능해진 가수 유승준의 예를 들며 ‘형평성 문제’ 등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일부에선 “미국인이 한국 대표팀에 뛴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동정론도 만만찮다. 그의 한국 국적 포기가 메이저리그에 계속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선택이라고 보는 견해가 바로 그것이다.

백차승에 대한 동정론은 현실론과도 이어진다. 백차승이 정통 우완인 만큼 김광현, 류현진 등 풍부한 좌완 선발진에 비해 우완 선발이 떨어지는 대표팀에 그의 합류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찬반 양론과 무관하게 WBC는 부모의 국적 중에서 한쪽을 택해도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백차승의 출전은 규정상 하자가 없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