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는 여성들의 요가 활동을 금지했다. 말레이시아 최고 이슬람 기구인 국가파트와위원회는 최근 “요가는 힌두교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무슬림 정신을 타락시킬 수 있다”며 금지령을 내렸다. 또 여성들이 바지를 입고 요가하는 것을 ‘성적 행동’으로 규정하고 동성애 문화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파트와위원회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자발적으로 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고 있고, ‘돌출 행동’을 할 경우 눈총을 받는다.

10년동안 요가를 해온 무슬림 여성 푸트리는 “위원회의 결정은 무슬림 지성인들과 내 신념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여성에 대한 보수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여성들의 여행까지 제한하려 했으나 여성 단체들의 항의로 불발됐다.

전문가들은 1957년부터 집권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무슬림 정당이 최근 총선에서 다민족으로 구성된 반대파 정당들에 의석을 내주고 있는 것을 의식해 취한 조치로 보고 있다고 AP통신은 24일 전했다.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25%가 중국계, 8%가 힌두교를 믿는 인도계다.

심은정기자 fearles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