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후보와 매케인 후보 모두 당선된 뒤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바마 후보와 매케인 후보 모두 재정확대와 감세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정해진 뒤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 연구위원은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데 이어 최근 1년 동안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과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방문연구원(비지팅 스칼라)으로 일해 미국 현지 사정에 정통한 경제학자다.

그는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의 경제정책은 부시 행정부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띠게 될 것”이라며 “오바마 후보는 시장 원리보다는 정부의 역할을 상대적으로 강조하는 성향이 농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오바마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고 보호무역에 가까운 사고의 틀을 지녔다”며 “무역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책당국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후보가 부시 정부의 구제금융안에 찬성했고, 재정지출 확대와 함께 감세정책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미국 내수경기를 살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도움을 주고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수출 여건이 개선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연구위원은 “매케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상속세 면제기준 확대, 최고세율 인하 등 각종 감세안을 포함한 다양한 경기진작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경기둔화 속도를 늦춤으로써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