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주역이자 올해 다승왕 김광현(20)을 침몰시키며 2년 연속 SK와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따냈다.

두산은 26일 문학에서 열린 SK와 ‘2008 삼성PAVV 프로야구 KS’ 1차전에서 대타 최준석의 역전 결승타와 선발 맷 랜들의 역투를 앞세워 5-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지난해처럼 가장 중요하다는 1차전을 선점했다. 역대 KS 첫 경기 승리팀의 우승확률은 80%(25번 중 20번)이다. 두산은 지난해 SK에 초반 연승 뒤 4연패하며 패권을 내준 바 있다.

최준석은 6회 대타로 나와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로 무너뜨렸다. 랜들은 올시즌 SK전 2승1패 평균자책점 1.27의 천적답게 5.1이닝 3피안타 1실점투로 승리투수와 함께 경기 최우수선수(상금 100만원)가 됐다. 홍성흔은 4-2로 앞선 8회 쐐기솔로포를 날리며 역대 포스트시즌(PS) 통산 최다안타(65개)와 최다루타(94개)를 기록했다.

SK는 2회 김재현의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김광현이 무너지며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김광현은 최고 151km를 찍는 등 공이 여전히 위력적이었지만 좁아진 포스트시즌 스트라이크존에 끈질기게 기다린 두산 타자들에 6볼넷을 내주는 등 고전했다. 또 1-1로 맞선 5회 1사 1, 3루 등 찬스에서 주자 횡사와 타선 침묵이 아쉬웠다.

KS 2차전은 오는 2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양 팀 선발은 채병용(SK)-김선우(두산)이다.

양 팀의 운명은 1-1로 맞선 6회 엇갈렸다. 두산 4번 김동주가 1사에서 김광현에게 좌선상 2루타를 때려내며 팽팽한 투수전의 균형을 깼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SK는 고영민을 고의성 볼넷으로 걸렀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이대수와 승부를 걸 심산이었다.

그러자 두산은 과감하게 대타 최준석을 냈다. 최준석은 지난해 포스트시즌(PS) 5타수 무안타에 이어 올해도 3타수 무안타로 가을잔치에 침묵했던 타자.

하지만 그 최준석이 일을 냈다. 초구 변화구 스윙 뒤 김광현이 연속볼로 1-3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가운데 몰린 5구째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3루수 최정이 손쓸 틈도 없이 좌선상을 뻗어나간 타구는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김광현을 강판시키고 KS 1차전을 가져온 위닝샷이었다.

SK는 1-1로 맞선 5회 역전의 기회를 놓쳐 땅을 쳤다. 최정과 조동화 등 발빠른 타자들이 각각 내야 실책과 볼넷으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외야 뜬공이면 역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1루 주자 조동화가 도루를 시도하다 견제에 걸려 횡사하며 기회가 무산됐다.

1-3으로 뒤진 6회도 1사 1, 2루를 맞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또 정근우의 적시타로 2-4로 따라붙은 7회 2사 2루선 박재상이 간발의 차로 1루에서 아웃됐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