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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1년 반만에 22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부동산 PF 대출 부실로 금융회사와 건설사 모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PF 대출은 부동산 프로젝트의 사업성만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준 뒤 사업 종료 후 일정 기간이 경과한 시점에 발생한 수익을 회수하기 때문에 성공하면 수익률이 매우 높지만 리스크(위험)가 크다.

20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광재(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은 2006년말 25조8608억원에서 올 6월말에는 47조9122억원으로 1년 반 사이에 85.3%(22조514억원)나 급증했다.

부동산 PF대출은 2006년말 25조8608억원에서 ▲2007년 9월말 34조8739억원 ▲12월말 41조8373억원 ▲2008년 3월말 43조9584억원 ▲6월말 47조9122억원 등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증가율은 같은 기간 국내 은행의 총대출이 878조9057억원에서 1088조8491억원으로 23.9%(209조9434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증가율이 2.5배 이상 높았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의 총대출에서 부동산 PF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말 2.9%에서 올 6월말에는 4.4%로 1.5%포인트나 높아졌으며, 앞으로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건설업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부동산 PF대출 부실로 금융회사와 건설회사 모두 극심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PF대출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저축은행에서 특히 많았다”며 “PF대출이 부실화할 경우 금융회사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건설사 도산 등 내수 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