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화차입 지급보증과 300억달러 추가투입 등을 골자로 하는 한국정부의 ‘10·19 금융안정대책’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이 환영성명을 발표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19일 성명에서 “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한국이 발표한 조치를 환영한다”며 “은행 외화차입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은 한국의 정책이 선진국들과 밀접하게 보조를 맞추도록 하고 국내 외환시장의 어려움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전 세계 금융시장의 어려운 상황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한국 정부의 대책이 국내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지원하고 상당한 외환보유액을 포함, 튼튼한 거시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도 한국 정부의 금융안정대책을 비중있게 타전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의 여러 국가, 홍콩, 호주에 이어 한국도 은행들의 대출기능을 돕기위해 정부가 은행을 보증하는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 주요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내릴 수도 있다고 발표한 뒤 이번 조치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많은 금융분석가들이 한국 은행들의 달러 조달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대책이 나왔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정부의 안정대책을 상세히 전한 뒤 현재로서는 한국 정부가 다른 국가들이 취한 것처럼 예금자들의 예금보호 상한액을 올린다거나, 은행을 자본화하는 방안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 WSJ는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의 말을 인용, 한국의 은행들이 다른 국가와 달리 파산의 압박을 받고 있지 않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정부의 구제안은 은행들과 애널리스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더 많은 정책들이 뒤따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금융위기 발생이후 특히 한국 원화가치가 급격히 하락해왔고, 주가 역시 55%이상 떨어져 왔다며 한국 정부의 정책이 나오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