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주전문점은 실패 가능성이 비교적 적은 창업시장의 고전적인 인기 아이템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시원한 생맥주의 맛을 차별화하기 위해 얼음잔이나 크림맥주 등 다양한 외식업계의 노력이 진행돼 왔다. 하지만 최근 불황기를 맞아 단순히 맥주의 맛뿐 아니라 스포츠나 건강 등 또 다른 아이디어를 차별화함으로써 젊은 고객층을 유혹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맥주를 주로 즐기는 젊은 세대들의 경우 변화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한 만큼 여기에 타깃을 맞춘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맥주에는 스포츠가 찰떡 궁합 = 외식프랜차이즈 업체인 장인FNC가 2009년 새롭게 리뉴얼한 생맥주전문점 ‘서유기’는 스포츠와 맥주를 결합한 ‘스포츠 앤드 비어’라는 컨셉트를 표방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국민 스포츠인 축구와 야구를 비롯해 농구,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스포츠 관련 소품과 응원도구들을 매장 내에 가득 채워 눈길을 끈다. 또 매장 내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대형 TV를 설치해 스포츠 경기를 손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장인FNC는 앞으로 각 매장 내에서 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스포츠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장인FNC가 서유기를 리뉴얼하면서 스포츠를 강조한 것은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 당시 국민적 응원 열기가 큰 몫을 차지했다. 매장에서 야구와 유도, 역도, 배드민턴 등 경기를 즐기는 고객들을 보면서 스포츠와 맥주가 찰떡 궁합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젊음과 건강미가 맥주맛 높여 = 미국의 후터스를 벤치마킹한 생맥주전문점 ‘BTB’는 건강미 넘치는 비어걸과 비어보이를 내세워 젊은 세대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당초 BTB는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요리급 메뉴들을 갖춰 기본 경쟁력을 인정받았지만 보다 확실한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비어걸 등을 도입하게 됐다. 특히 처음에는 미국의 후터스를 본떠 비어걸만 운영했지만 여성 고객들을 위해 비어보이를 추가하게 됐다.

20대의 젊음을 강조하는 비어걸과 비어보이의 인기는 철저한 직원 관리에서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가맹점 직원은 점주가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비어걸과 비어보이의 경우 본사가 직접 채용해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정 기간의 서비스 교육을 이수해야만 가맹점에 파견되는 형태다. 이에 따라 비어걸과 비어보이 등의 자부심이 높아진 것은 물론 전체적인 매장 서비스의 질도 높이는 데 성공했다.

BTB 관계자는 “일부 매장의 경우 특정 비어걸과 비어보이에 대한 팬까지 생길 정도로 고객 반응이 좋다”며 “질 높은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맥주와 노래로 스트레스 날려 = 우리나라에서 노래방은 세대를 뛰어넘은 스트레스 해소 공간으로 꼽힌다. 이같은 노래방의 장점을 결합해 매장을 꾸민 맥주전문점도 등장했다.

‘준코노래타운’은 맥주전문점에 노래방 기능을 담아 건전한 젊은 세대를 위한 복합 공간이라는 컨셉트를 표방하고 있다. 준코노래타운은 콘치즈와 쥐포, 돈가스 등 7가지 안주를 무료 제공한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