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를 전격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케네스 루이스(61·사진) 회장에게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CNN은 15일 “모두가 공포를 느낄 때 기회를 찾은 사람”이라고 루이스 회장을 평가했다. 그의 메릴린치 인수는 올해 초 곤경에 처한 미 최대의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을 지난 7월에 40억달러로 인수한 데 이어 이어 2번째 대규모인수 건이다.

루이스 회장의 과감한 인수합병은 월가에선 늘 화젯거리였다. 그는 올해 1월 시장이 혼란에 빠졌을 당시 컨트리와이드 인수에 나서면서 “어려움에 처한 컨트리와이드의 모기지 관련 자산을 BOA가 인수해 모기지 사업을 이끄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두려움’ 보다는 ‘기회’를 강조했다. 그가 지난 7년간 인수를 성사시킨 금액이 1000억달러에 달한다.

그는 2003년엔 플리트보스턴파이낸셜을 인수했다. 작년 7월에도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US트러스트코프를 33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메릴린치 인수를 통해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등 소매금융 전분야에서부터 채권, 주식 영업 및 자산관리 등을 아우르게 된다.

BOA는 미국내 예금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소매은행이다. 여기에 메릴린치의 고객자산 2조5000억달러, 금융전문가 2만명이 더해지면 그야말로 금융계의 ‘공룡’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날 “두 회사의 결합으로 금융서비스 및 국제적인 영업망에서 경쟁자가 없는 회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메릴린치는 BOA에 딱 맞는 회사”라고 이번 인수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메릴린치의 인수가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