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가 2008 베이징장애인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를 확보하고 값진 동메달까지 따냈다.

남자 장애 4~5등급 단식에 출전한 정은창(39·대전광역시)은 10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4강전에서 이집트 선수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장애 1등급 단식에 나간 조재관(31·광주광역시) 역시 준결승에서 프랑스 선수를 이겼다. 또 앞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여자 단식(장애등급 4)의 문성혜(30·대구광역시)는 3,4위 결정전에서 독일의 모니카 시코라 바인만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멋부리기로 유명한 문성혜는 자타 공인 ‘독종’이다. “30대에 홀로 된 뒤 자신을 누구보다도 잘 키워준 홀어머니를 생각할 때 외에는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 문성혜는 준결승전에서 중국 선수에게 패한 데 대해 “탁구를 시작한 지 채 5년이 안됐고 올림픽에 본격 대비한 기간은 더욱 짧았다”면서 “앞으로 목표는 열심히 해서 중국을 꼭 한번 이겨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인통산 8번째 금메달 획득을 노리던 이해곤(55)은 결승 진출에 실패해 3~4위전으로 밀렸고 남자 단식 김경묵도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날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한꺼번에 따낸 사격은 이날 금빛 총성을 울리지 못했다.

남자 10ｍ 공기권총에서 동메달을 땄던 이주희(36·엠씨스퀘어)는 베이징사격장에서 열린 혼성 25ｍ 권총 결선에서 아쉽게 4위에 그쳤다. 남자 50ｍ 소총 3자세에 출전한 심재용(44·인천일반)과 장성원(32·청주시청)은 본선에서 5위와 6위로 각각 결선에 진출했지만 결선합계에서도 순위를 유지했다. 이 종목에서 스웨덴의 명사수 요나스 야콥슨(43)은 본선과 결선 합계에서 세계신기록과 장애인올림픽 기록을 2번씩이나 세우며 1위를 차지, 1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윤림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