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수영 황제’마이클 펠프스(28·미국)가 있다면 장애인올림픽에는 ‘금메달 저격수’요나스 야콥슨(43·스웨덴)이 있다.

전 세계 148개국에서 4000여명 선수가 참가한 2008 베이징장애인올림픽이 절반이 지났다. 이번 장애인올림픽에서도 예외없이 인간승리의 진한 감동을 안겨준 불굴의 선수들이 등장한 가운데 장애인 총잡이 야콥슨이 장애인 사격의 전설을 써나가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8관왕 등 올림픽 금메달 15개에 빛나는 펠프스에 견줄 만한 위업을 달성한 야콥슨이 이번 올림픽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 2004 아테네장애인올림픽까지 사격에서 금메달 13개를 목에 걸었던 야콥슨은 이번 올림픽에서 벌써 두 개의 금메달을 추가했고 세계신기록도 2개를 더 작성했다. 야콥슨은 지난 8일 베이징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10ｍ 공기소총 입사에서 개인통산 14번째 금메달을 따냈고 10일 열린 남자 50ｍ 소총 3자세에서도 본선과 결선 합계에서 세계신기록과 장애인올림픽 기록을 두 번씩이나 세우며 1위를 차지해 1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야콥슨은 장애인올림픽에만 8번째 출전하고 있는 ‘기록 제조기’로 통한다. 야콥슨은 지금까지 모두 9개의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야콥슨이 이번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던 남자 10ｍ 공기소총 입사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그가 본선과 결선에서 기록한 합계 점수 700.5점은 베이징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인도 아브히나브 빈드라가 기록한 점수와 같은 놀라운 기록이다.

지금까지 장애인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여자 수영선수로 2004 아테네 장애인올림픽때 은퇴를 한 미국의 존 트리샤(44)다. 그는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 7차례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해 총 41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한 대회에서 7관왕과 8관왕까지 가능한 수영과는 달리 사격은 3~4개 종목에 출전하기도 버거운 형편인 점을 감안할 때 휠체어 장애인인 야콥슨의 금메달 행진은 장애를 극복하며 일궈낸 그의 인간승리 드라마라는 점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는 평가다.

그는 특히 4년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때는 4종목에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만큼 기량과 노련미가 절정에 달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대회에도 4개 종목에 출전하는 만큼 그가 따낼 금메달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할 것 없이 육체적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야콥슨의 목표는 ‘총 잡을 힘’만 있다면 인간승리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장애인 올림픽에 계속 출전해 기록을 더 깨는 것이다.

최명식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