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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두 편이 한가위 연휴가 끝난 뒤인 오는 18일 동시 개봉한다.

판소리를 하는 두 소년의 소중한 꿈과 이들의 내일을 위해 함께 걸어가는 두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소리 아이’와 한 아이리시 프로젝트 밴드의 지난해 8월 아일랜드 음악여행을 담담하게 기록한 ‘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가 바로 그것. 관객들에게 음악과 인생, 내일에 대한 꿈, 전통 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수작 다큐멘터리다.

백연아 감독의 데뷔작인 ‘소리 아이’는 6살 때 정식으로 소리를 시작한 꼬마 명창 박수범과 전국을 돌아다니며 판소리 공연을 하는 스타 신동 박성열이라는 평범치 않은 두 아이를 주인공으로 제작된 작품.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근 3년 동안 두 소년과 함께 지내며 이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은 백 감독은 “부모의 뜻에서 시작한 판소리였지만, 점점 판소리를 자신의 꿈으로 만들어가는 두 소년의 성장과정을 다루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부모의 뜻과 아이의 꿈이 만나는 접점을 포착해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가 지금까지 몰랐던 판소리의 매력도 느끼게 해준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뒤 올해 전 세계의 주목할 만한 독립 영화들을 소개하는 시라큐스국제영화제에 정식 출품돼 장편 다큐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소리 아이’는 작품성은 물론, 흥행성을 두루 갖춘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는 영화감독 임진평이 ‘두 번째 달, 바드(이하 바드)’와 함께 지난해 8월 떠난 아일랜드 음악여행을 카메라에 담은 로드무비이자 음악 다큐멘터리다. ‘두 번째 달’은 지난 2006년 드라마 ‘아일랜드’ ‘궁’ 등의 음악에 참여하며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한국대중음악상 3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은 에스닉 퓨전 밴드이며 ‘바드’는 ‘두 번째 달’의 주요 멤버들이 결성한 5인조 아이리시 프로젝트 밴드다.

리더인 김현보를 중심으로 박혜리, 백선열 등 기존 ‘두 번째 달’ 멤버들과 새 멤버로 김정환, 권병호 등이 합세해 떠난 여행에서 이들은 아일랜드 음악영화 ‘원스’의 주 무대였던 더블린의 그래프턴 스트리트에서 영화 속 그들처럼 길거리 연주(버스킹)를 하며 여행경비를 벌기도 하고, 또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아일랜드인들과 친구가 됐다. 임진평 감독은 영화를 통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 먼 나라 아일랜드까지 기꺼이 날아간 싱그러운 다섯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은 물론, 이들이 선택한 나라 아일랜드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영화 제목은 “한 눈으로 과거를 보는 민족은 현명하다. 하지만 두 눈으로 모두 과거를 보는 민족은 결국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한 펍의 벽에 새겨진 글귀에서 따온 것이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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