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창업시장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기존 자영업자들은 저마다 불황 탈출을 위한 전략에 고심하고 있지만 실업난과 직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창업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예비 창업자들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불황 탈출과 성공 창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한 몸부림이 거세다.

창업시장에서 나홀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전문가들은 실력과 서비스, 정확한 타깃 마케팅 등을 두루 갖춰야 요즘 같은 불황기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외식업과 주류전문점, 서비스업 등 주요 창업시장에서 탄탄한 브랜드를 형성한 최고경영자(CEO)들의 성공창업 전략을 들어봤다.

◆기본에 충실하라 = 프리미엄 레스펍을 표방한 맥주전문점 ‘치어스’(www.cheerskorea.com)의 정한 대표는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일부 창업자는 매장의 매출이 높아지면서 매장 운영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거나 서비스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정 대표는 고객이 작은 것에 때로는 감동받고 때로는 실망하는 것을 경험해왔다. 따라서 매장의 매출이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초심을 다잡고 더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정 대표 역시 지난 2001년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7년여가 지나 사업이 탄탄대로에 들어섰지만 지금도 새로 오픈하는 매장에는 빠지지 않고 방문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는 가맹점주들의 불안한 마음을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는 생각에서다.

◆타깃에 맞는 마케팅을 펼쳐라 = 스파게티전문점 ‘솔레미오’(www.솔레미오.kr)의 신석순 대표는 “자신이 판매하는 아이템과 이를 구매하는 고객층을 분석해 정확한 타깃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솔레미오를 론칭하면서 타깃 고객으로 젊은 여성층을 꼽았다. 이를 위해 그는 감성에 소구하는 인테리어와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 여성고객들이 좋아하는 선물 이벤트 등을 전략으로 삼았다. 이와 함께 남성에 비해 입소문이 강한 여성고객의 특성을 살려 구전마케팅에도 신경을 썼다.

다음으로 신 대표는 업종에 맞는 입지 선택을 중요한 마케팅 요소로 지적했다. 타깃 고객이 많이 몰려있는 상권에 적당한 점포를 확보하고 이를 노린 마케팅을 펼친다면 쉽게 성공 창업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라 = 자동차 토털케어 브랜드를 표방한 ‘맥과이어스’(www.carup.net)의 김일환 사장은 고객들에게 남과 다른 서비스를 누리는 감동을 주는 것이 최고의 성공전략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서비스업이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와 문화를 판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비스업의 특성상 다양한 고객층을 접하게 되고 고객들의 요구 역시 큰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일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정확한 고객의 특성과 요구에 맞춰 서비스를 세분화,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매장 고객 중 밤에 찾는 올빼미족 고객들이 많다면 낮 고객과 같은 서비스 제공보다는 이들의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부가서비스를 다양화하라 = 창업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테리어나 메뉴 등이 비슷비슷한 경우가 많다. 해리코리아의 김철윤 대표는 “특색 있는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게 특별함을 선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해리코리아는 프랜차이즈 업체로서는 보기 드물게 자체 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나 단문메시지(SMS) 등 부가서비스가 가능해 친구 생일축하메시지나 연인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이 방송을 통해 매장 영상에 전달돼 깜짝이벤트로 활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가맹본부의 부가서비스가 없다면 가맹점에서만이라도 자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좋다”며 “이를 통해 매장의 차별화와 고객 감동도 함께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