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3시간동안 경영관리 체계 교육을 받았을 뿐인데….’

SK그룹의 고유한 경영관리 체계인 SKMS와 경영 성과의 상관관계가 객관적으로 처음 입증돼 관심을 끌고 있다. 비슷한 자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SKMS 교육을 받았을 경우 회사 구성원으로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고 회사 일과 관련, 주관적으로 더 많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SKMS란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지난 1979년 ‘인간 위주의 경영’ 철학을 기저로 창안한 경영관리 체계다. 이후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개정 절차를 거쳐 현재 SK그룹의 핵심 경영도구와 기업문화로 자리잡았다.

1일 하영원(경영학) 서강대 교수와 김진교(경영학) 서울대 교수가 최근 공동으로 발표한 ‘SKMS와 성과간 관계’논문에 따르면 서울 소재 8개 대학의 경영전략 동아리 소속 대학생 10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가상의 휴대전화 업체의 신규 중국시장 진입전략을 주내용으로 하는 비즈니스 게임에 참여시킨 결과 사전에 SKMS 교육을 받은 A그룹의 성과가 그렇지 않은 B그룹보다 보다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A그룹 학생들은 비즈니스 게임에 참여하기 전에 SKMS 관련 교육을 3시간 정도 받았다.

이 논문에 따르면 객관적 성과 평가에서 B그룹의 예상 투자수익률(ROI)은 -46.10%를 기록한 반면, A그룹의 ROI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9.13%를 기록했다. 또 시장 점유율도 A그룹은 88.69%를 기록, 62.19%에 그친 B그룹의 성과를 앞질렀다. 주관적 성과 평가에서도 A그룹 소속 학생들은 그룹의 성과 만족도와 자신의 성과 공헌도를 각각 평균 4.33점, 5.05점으로 평가한 반면 B그룹 학생들의 평가 점수는 각각 평균 3.73점, 3.98점에 그쳤다.

하 교수는 “모의 실험시 SKMS 교육 이외의 다른 변수를 통제했기 때문에 A그룹이 B그룹을 앞선 것은 SKMS 교육에 있다”며 “따라서 SKMS가 경영성과의 개선을 가져온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