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취임 10주년을 맞아 SK 특유의 ‘따로 또 같이’경영시스템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1일 오후 울산 남구 심산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이날 기념식에서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박영호 SK㈜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전·현직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날 미리 배포한 기념사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게 된 지난 1998년은 외환위기로 국내 여러 기업들이 경영난에 처해있던 시기였고 특히 SK는 선대회장의 별세로 더 큰 도전을 맞이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후 (SK글로벌 사태로) 창사 이래 초유의 시련도 겪었지만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 그대로 우리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 지주회사 출범 등 지배구조 개선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그는 “SK 브랜드를 공유하는 회사들이 스스로의 경영능력과 생존기반을 바탕으로 함께 시너지를 창출해가는 ‘따로 또 같이’가 갈수록 격해지고 있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사업의 경쟁력과 테크놀로지를 확보하고 글로벌 매니지먼트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메이저로의 도약을 함께 이뤄나가자”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이날 기념식 전에 SK에너지 울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함께 회사 역사를 정리한 전시물 관람회를 둘러보고 기념식수 행사에 참가했다. SK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자는 최 회장의 당부에 따라 조촐하게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